HOME > > 여행·레저·축제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새만금 팸투어]인언련이 돌아 본 군산·부안·김제 '상흔과 비전'
변산반도 '해넘이 채화대' 석양, 아리랑문학마을 '안중근 의사 조형물'
 
조장훈대표기자 기사입력  2018/10/15 [22:11]

[글=인터넷언론인연대 공동취재단/사진=장건섭·이진화·모동신 기자]새로운 문명을 여는 도시 건설 '새만금 사업'은 단군 이래 최대 국토 확장사업이다. 2010년 4월 준공되고 같은 해 8월 기네스북에 등재된 세계 최장 33.9km의 '새만금 방조제'에서 새만금의 역사(役事)는 시작된다. 전북 군산, 부안, 김제 3개 시군을 잇는 긴 방조제를 달리면 좌우에 펼쳐진 너른 바다와 쉴새없이 이어지는 올망졸망한 풍광에 절로 취하게 된다.

 

 

방조제 축조로 생긴 새로운 국토는 서울시의 3분의 2, 제주도의 4분의 1, 여의도의 140배에 해당하는 409㎢(매립 291㎢, 담수호 118㎢)에 달한다. 현지에서 보면 끝이 안보이는 너른 대지에 탄복한다. 프랑스 파리의 4배,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3배인 이 광활한 땅이 산업연구용지, 국제협력용지, 관광레저용지, 농생명용지, 환경생태용지, 배후도시 등으로 나뉘어 생산 및 연구, 관광, 레저를 겸한 새만금 사업으로 글로벌 자유무역 중심지의 원대한 비전 속에 펼쳐지고 있다.

 

 

이번 새만금팸투어는 인터넷언론인연대 회원사 소속 기자들을 주축으로 10월 12일~13일 이틀에 걸쳐 진행됐다. 투어는 새만금방조제를 비롯한 새만금 사업 개발지를 중심으로 군산, 부안, 김제 3개 시군의 주요 역사와 문화, 지역경제를 두루 탐방하는 빠듯한 일정으로 짜여졌다.

 

12일 오전 군산 근대역사박물관에 도착하는 것으로 일정이 시작됐다. '역사는 미래가 된다'는 타이틀로 개관한 근대역사박물관은 과거 해상물류유통의 중심지였던 옛 군산이 일제의 강점으로 수탈에 찢기게 된 뼈아픈 역사를 고스란히 담고 있다.  이어서, 점심식사와 함께 군산 근대문화거리를 돌아보는 근대시간여행을 거쳐 국내 유일의 일본식 사찰인 동국사를 살펴보는 것으로 군산에서의 일정을 먼저 마쳤다.

 

 

동국사는 지붕 물매가 급경사를 이루는 전형적 일본 양식의 사찰로 구한말 개항과 함께 일본 조동종(曹洞宗) 사찰인 금강사로 건립됐고, 광복 후 조계종 산하 동국사로 변경돼 현재에 이르고 있다. 군산 동국사에서 특히 눈에 띄는 경물은 사찰 경내 가장 깊숙한 곳에 자리잡아 모르고 가면 그냥 지나칠 수 있는 일본 조동종의 '참사문(참회와 사죄의 글)' 비석과 그 앞에 세워진 '평화의 소녀상' 입상이다.

 

지난 1992년 11월 20일 동국사 개산 기념일을 맞이해 일본 조동종 총무총장은 명성황후 시해와 조선강점의 첨병이 된 잘못을 진심으로 사죄하는 내용을 담은 '참사문'을 발표했다. 이를 일본 '동국사를 지원하는 모임'이 비석으로 조각해 지난 2012년 9월 28일 동국사 경내에 세웠다. 아베 총리 등 일본 정부 고위 각료들의 잇단 망언과 최근 제주 관함식 욱일기 게양 망동 등으로 툭하면 '망종'을 일삼는 일본의 정치인들과 대비해 그나마 신선한 감흥을 준다다. '참사문 비' 앞에는 군산시민들이 평화의 소녀상 '입상'을 세웠는데, 머나먼 이국땅에서 치욕을 곱씹으며 태평양 너머 그리운 고국 땅을 까치발로 하염없이 그리워 했을 그 당시 소녀의 감성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듯 해 순간 울컥함이 치밀어 오른다.

 

 

일행은 곧장 버스에 올라 새만금 방조제길을 타고 고군산군도 연결도로로 향했다. 이 도로는 고군산군도의 주요 섬들인 신시도, 무녀도, 선유도, 장자도를 새만금방조제에서 총 8.8km 길이로 연결했으며 새만금 관광·레저 용지 조성의 큰 축을 담당할 예정이다. 이어서, 새만금 홍보관에 도착한 일행은 사업 전반에 대한 개황을 소개받았고, 부안 변산마실길과 격포항, 채석강을 투어하며 이날 일정을 마무리했다. 재수 좋아야 볼 수 있다는 부안 격포의 변산반도 해넘이채화대 석양과 변산리조트에서의 1박 숙식은 모두 큰 행운이었다.

  

 

다음날 신석정 시인의 석정문학관 방문과 이름도 정감가는 부안 속살관광이 진행됐다. 석정문학관은 부안읍 선은리에 위치한 신석정 시인의 고택 ‘청구원’ 맞은편에 위치해 있다. 생전 신석정 시인이 박목월, 이병기, 정지용, 서정주, 조지훈 등 당대의 문인들과 교류한 흔적들을 생생히 만나볼 수 있다. 서정시 '그 먼 나라를 알으십니까' 등 목가시인으로 기억되는 신석정 시인은 알려진 것과 다르게 참여, 저항시인으로서의 족적이 더욱 뚜렷하다. 하지만, 시인 본인은 목가, 참여 등으로 특정되고 싶어하지 않았다는 해설사의 말이 여운으로 남는다.

 

 

부안 속살관광은 부안군청에서 만든 관광프로그램중 하나로 부안읍 구도심을 에너지테마거리와 물의거리, 젊음의 거리로 연결해 옛 거리의 명성을 되찾고 신도심과 구도심의 활성화를 연계하는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중이다. 속살관광 시작점에 있는 거대한 붓은 옛 관아터 자리에 있는 ‘옥천’의 우물을 붓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끌어내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잇고 이곳을 다니는 우리의 사는 이야기,찰나의 순간을 기록 해준다는 의미로 설치했다고 한다.

 

해설사를 따라 부안 구도심 곳곳을 지나며 거리에 담긴 갖가지 이야기를 듣는 동안 일행은 부안상설시장에 도착했다. 점심식사는 온누리상품권 만원권을 이용한 자율 중식으로 진행돼 상인들이 판매하는 다양한 음식을 맛보며 전통시장을 둘러 봤다. 부안은 백합과 젓갈로 유명한 식당도 많지만 특히 팥죽을 빼먹을 수 없다고 한다. 면발에 팥을 아낌없이 사용한 것이 특징으로 입맛을 절로 끌어당긴다고 한다. 우리 일행은 팥죽을 포장해서 들고 시장 안 초밥집 식탁에 둘러앉아 점심과 반주를 곁들였다. 팥죽 휴대를 허락한 초밥집 주인의 넉넉한 인심도 고맙지만 서울만 같으면 매주라도 들르고 싶을 만큼 초밥 맛이 일품이었다. 부안을 가게 되면 유서깊고 느릿한 옛적 구도심의 정취를 고스란히 느끼는 ‘속살관광’을 즐겨보고 하나뿐인 시장 초밥집에도 꼭 한번 들러보길 권한다.


새만금 내부개발지역(농업용지 7공구)에 있는 배수전망대에 도착해서는 새만금 간척지의 끝없는 지평선을 감상하며 배수갑문을 중심으로 나눠진 바깥바다와 매립 예정지로 지정된 안쪽바다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이어서, 한반도 최초의 저수지터인 김제 벽골제로 향했다. 일제가 조선을 강점하던 지난 1925년 일제는 이 벽골제 둑을 농지 관개용 간선 수로로 개조해, 둑의 폭을 종단하고 그 가운데에 수로를 만들어 농업용수를 흐르게 함으로써 저수지의 원형을 크게 손상시켰다. 지금은 남쪽 끝의 수문 경장거, 북쪽 끝의 수문 장생거, 그리고 중앙 수문인 중심거 자리에 거대한 돌기둥들만 남아 있어 복원사업이 시급한 것으로 보인다.

 

인근의 김제 아리랑문학마을에 곧 이어 도착한 일행은 중국 만주 벌판의 하얼빈 역사(驛舍)를 만나는 이색 체험을 했다. 일제 강점기를 다룬 조정래 작가의 소설 '아리랑'은 김제와 호남평야, 만주를 배경으로 수탈의 역사와 뿌리 뽑힌 민초의 수난과 투쟁을 기록하고 있다. 김제시가 이를 인연으로 삼아 이 곳에 역사 테마촌 '아리랑문학마을'을 조성했다. 원 크기의 60%로 축소된 하얼빈역에서 안중근 의사가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하는 장면을 묘사한 조형물이 그래서 만들어져 있다. 안중근 의사 동상의 손에 들린 권총 방아쇠 앞 단추를 누르면 '탕탕탕'하고 총소리도 난다.

 

 

이날 아리랑문학마을에서 일제 수탈의 역사를 해설한 조윤정 문화관광해설사는 특히 일제가 모악산과 인근 꼬깔봉우리에서 엄청난 양의 금을 채굴했으며 산 아래 들녘에서는 전국의 70%에 이르는 사금(沙金.모래에 섞인 금)이 생산됐는데 이 모두를 일제가 반출해 갔으며 이로인해 김제사람들이 당한 고통이 이루 말할 수 없이 컸다고 전했다. 광복 후에도 봉남과 황산 일대에서는 15년전까지 사금 채취가 진행됐으며, 김제 지역의 금산(金山.금이 산을 이룬 땅), 금구(金溝. 금이 흐르는 냇가), 금평 등도 모두 금과 연관된 지명이라고 소개했다.

 

김제 벽골제와 아리랑문학마을을 마지막으로 인터넷언론인연대 새만금 팸투어 1박2일 일정이 모두 마무리됐다. 이번 팸투어는 새만금 사업의 의미와 무한한 비전을 확인하는 계기로 시작됐지만, 새만금을 둘러 싼 세 도시의 역사와 문화, 풍광, 넉넉한 인심을 맛보며 특히 일제 수탈의 상흔과 아픔을 공유한 역사 탐방의 의미를 더해 더욱 뜻 깊다는 평을 받았다.


주변의 따뜻한 이야기를 많은 이들에게 전하고 싶거나, 본인의 선행을 알려 뜻을 함께 할 분들을 널리 구한다면 언제든지 press@nanumilbo.com으로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선행을 증빙할 사진이나 자료가 첨부되면 더 좋습니다. 자료는 특별히 정해진 형식이 없습니다. 문장력에 대한 부담은 갖지 않으셔도 됩니다. 저희 데스크의 수정보완을 거쳐 기사로 나갑니다. 본사의 추가 취재에 응할 수 있는 연락 전화번호는 꼭 필요합니다. 자료 검토 또는 추가 취재 결과, 보도에 부적합하다는 판단이 내려지면 보도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 기사제보·독자투고, 취재요청 및 보도자료 > press@nanumilbo.com
 
트위터 미투데이 페이스북 요즘 공감
기사입력: 2018/10/15 [22:11]  최종편집: ⓒ nanumilbo
 
이 기사에 대한 독자의견 의견쓰기 전체의견보기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닉네임 패스워드 도배방지 숫자 입력
제 목
내 용
1/25
광고
사물이 인터넷에 연결되는 초연결사회, 전자정부 소프트웨어․IOT 보안센터 개소 / 조영자선임기자
온라인 쇼핑몰 이용 순위는 11번가, G마켓, 옥션, 쿠팡 순 / 최진희기자
[신간]바다 지킨 용(龍)의 도시 삼도수군통제영, 통영 역사여행과 이순신의 '수국' / 조장훈대표기자
이영철 구진바이오 회장, 글로벌 도약 위해 '중국 경영 잰 걸음' / 오승국선임기자
유진그룹 '철물·공구 산업용재' 골목시장 진출, 갈등 해법 나올까? / 조장훈대표기자
[국감2018]김종민·표창원, 법원 개인회생 신법 적용 촉구 / 조장훈대표기자
2012년 행정고시 최종합격자 대학별 순위, 서울대 1위 · 건국대 6위 / 강현아기자
"네이버,다음" 증권시세 실시간 제공 / 조영자 大기자
하하 소속사 QUAN 엔터테인먼트로 '별' 이적하기로 / 이홍재기자
[덕화만발'德華滿發']무법지대 '눈이 제 눈을 보지 못하고' / 덕산 김덕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