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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감 취재수첩]대한체육회 메달리스트 미투 그 이후? 가해자 대기 or 정상근무… 책임간부 '취재 불응'
23일 국감에서 전현직 경제관료 골프 접대, 선수촌장 러시아 곰 사냥 등 집중 거론
 
조장훈대표기자 기사입력  2018/10/24 [22:30]

[취재·사진=인터넷언론인연대]대한체육회 동성 간 미투 사건이 공론화된지 6개월이 지났지만 징계절차가 지지부진한 가운데, 지난 23일 열린 국정감사에 앞서 가해자 정상근무의 진위를 묻는 기자에게 대한체육회 회장은 '대기중'이라는 답변을, 핵심간부는 '취재 불응' 하겠다며 불통의 자세를 보여 논란이 예상된다.

 

 

지난 4월 이 사건을 처음 보도한 W 인터넷매체 C 기자(인터넷언론인연대 소속)는 가해자가 체육회에 다시 근무중이라는 제보를 받고 23일 이에 대한 진위 여부와 대한체육회의 입장을 확인하고자 국회에서 열리는 대한체육회 국정감사장에서 이기흥 대한체육회장과 핵심간부를 만났다.


국정감사 시작전 이기흥 회장을 만난 C기자는 '미투 사건' 조치 진행상황에 대한 입장을 물었고 이 회장은 "수사가 진행 중이라 결과가 나와야 한다"고 답했다.

 

C기자가 '대한체육회 미투 사건 가해자가 대기발령됐다가 인사조치 후 근무하고 있다'고 말하자 이 회장은 "대기중이라고 보면 된다"고 답했고, 다시 'A씨가 정상근무하고 있는데 무슨 얘기냐'고 했으나 이 회장은 "아니다"라고 하면서도 '급여 지급'에 대해서는 "급여는 나가고 있다. (국정감사 시작하니까) 조금 있다가..."라며 답변을 마쳤다.


이 회장의 석연치 않은 답변에 C기자는 보충 취재를 위해 이 사건에 깊이 관계됐고 국정감사장에 참석한 대한체육회 한 핵심간부에게 이 내용을 추가로 질문하고자 했다. 하지만, C기자가 손에 든 스마트폰을 본 이 간부는 '무례하다. 몰래 녹음하려는거 아니냐. 녹음하면 답하지 않겠다'라고 말하며 취재에 응하지 않았다.

 

스마트폰이 기자들의 필수 취재장비로 등장한 이후 대부분의 기자회견이나 인터뷰 현장에는 으레껏 등장하는 스마트폰을 보며 질문에 답변하지 않겠다는 이 간부의 태도는 다소 뜬금없었다. 또한, 앞서 이기흥 회장이 잘못 알고 있었을지도 모르는 가해자의 근무 상황을 좀 더 명확히 설명할 기회를 놓친 것이 아닌가 하는 답답함과 국민의 알권리에 대한 인식부족, 일단은 언론의 눈으로부터 멀어지려는 도피심리마저 느껴져 좀 더 당당하게 응하면 안되는가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W매체는 이어서 이날 이기흥 회장 발언과 관련, 대한체육회 측에 추가로 가해자의 근무 상황과 대기발령 시 급여 체계 등을 물었다.

 

이에 대해 대한체육회 관계자는 "대기발령난 것은 없고 전보조치됐다"라며 "(피해자·가해자에 대한) 징계처리가 진행 중인 상태"라고 답했다. 이기흥 회장은 대기중이라고 했는데. 이 관계자는 대기발령은 없었다고 했으니 누구의 말이 진실인지, 어느 쪽이 정황을 틀리게 인지하는지 알 수 없는 상황의 반복이다.

 

W매체가 '이 회장이 (가해자가) 대기 중(대기발령상태)이라고 했는데 무슨 얘기냐'라고 재차 질문하자 이 관계자는 "회장께는 징계가 완료되지 않아 전 상황까지만 보고됐다"라면서 "수사 후 징계 결정이 날 것이다. 피해자로 의심되는 분, 가해자로 의심되는 분은 각각 전보조치 됐다"라고 설명했다.

 

관계자는 이어서 "대기발령이라는 용어는 의미적으로 맞지만 명시적으로 규정에는 없다. 하지만 가해자는 면직돼 일반직이 됐다"라면서 "대한체육회 심의에서 격론이 있었고 무죄추정의 원칙이 있어 심의 결정은 수사결과에 따라 진행될 예정이다. 피해자와 가해자 주장이 상반되는데다 진술에만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섣불리 결론을 내리기 어렵다"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대한체육회 관계자는 "(가해자로 지목된 여성 간부가 근무하는 부서는) 정년을 앞둔 간부 출신들이 있는 곳"이라며 "임금피크제 도입으로 그 부서 분들은 대한체육회에서 주어진 과제를 마무리하고 은퇴 준비를 하는 곳인데 왜 거기 있는지 모르겠다. 수사 중이기 때문에 징계 보류가 맞다고 보지만, 편파적으로 (많이 바쁘지 않은 부서로 이동시켜) 가해자를 비호하는 느낌이 든다"라고 좀 더 솔직한 심경을 전했다.

 

앞서 이 인터넷매체는 지난 4월 대한체육회 동성 간 성추행 사건을 집중 보도했다.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금메달리스트 출신으로 체육훈장 청룡장까지 수훈한 선수 출신인 대한체육회 직원 최 모씨는 "2017년 7월 회식 후 찾은 노래방에서 직장상사 A씨에게 입맞춤, 입에 침을 발리는 등의 성추행을 당했다" 고 주장했다. 당시 최씨는 "같이 일하는 상사라 그동안 (외부에) 말하지 못했다"라면서 인사조치, 징계 여부가 더뎌지자 실명을 공개하며 사건을 공론화했다.


한편, 이날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대한체육회 국정감사에서는 이기흥 회장이 태광그룹 골프장에서 정관계 인사와 전직, 현직 경제관료를 초청해 총 5차례 골프 비용을 결제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더불어민주당 김영주 의원은 "태광그룹 골프장에서 이 회장이 수백만 원을 썼다는 보도가 있다"라며 "정관계 연루, 김영란법에 위배된다"고 지적했다. 이에 이기흥 회장은 "조계종 불자 신도회 분들과 다녀왔다"라고 답했다.

 

골프장 상품권을 언제 받았냐는 질문에는 2016년 4월, 신도회를 통해 받았다고 했고, 김영주 의원은 "신도회를 위해 써야 했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이날 대한체육회 국감에선 체육인들 술파티, 곰사냥에 대한 질의도 이어졌다. 자유한국당 김재원 의원이 공개한 진천 선수촌 화랑관 내에서 촬영된 동영상 속에는 쓰레기통에 맥주캔이 가득했다.

 

지난해 10월 27일~11월 3일까지 대한체육회 선수촌장 일행의 러시아 출장에서는 공무와 상관없는 곰 사냥터를 방문했고 이 사실이 담긴 SNS 속 사진이 공개됐다.

 

김재원 의원은 대한체육회를 둘러싼 각종 의혹과 논란, 징계 수위 차별 등을 언급하며 "회장님 측근이면 비호하고, 아니면 엄중 징계하고 그러는것 아니냐" "한 두가지가 아니라서 국감장에서 이런 얘기하기가 민망스럽다. 조금 있으면 조직이 난리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문체위 위원들이 "근데 진짜 곰이 나타나긴 한 거에요?"라고 물었다.

 

이에 이기흥 회장은 "대한체육회 임원들이 러시아 한인회 행사에 갔다가 곰을 발견하고 그런 일이 일어났다"고 해명했다.
 
이 회장은 문체위 여야 의원들의 많은 질책과 조언에 대체로 "개선하겠다" 등 짧은 답변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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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8/10/24 [22:30]  최종편집: ⓒ nanumilb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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