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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화만발'德華滿發']인화는 최고의기술
"천지사방에서 서로 대립하여 인화가 깨지는 소리가 요란합니다"
 
덕산 기사입력  2019/01/08 [09:13]

덕산 김덕권(前 원불교 청운회장·문인협회장, 카페 '덕화만발 http://cafe.daum.net/duksan725' 운영)

 

요즘 들어 천지사방에서 서로 대립하여 인화가 깨지는 소리가 요란합니다. 나라는 나라대로 서로 상대방을 굴복시키지 못해 난리이고, 여야는 서로 물어뜯기가 갈수록 치열하게 타오릅니다. 도대체 이게 웬일일까요? 제가 속해 있는 어떤 조직에서 헤게모니 때문에 꼴 불 사나운 사태가 벌어져 저의 머리를 몹시 아프게 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어떻게 세운 공든 탑인데 이제 이 불화로 인해 탑이 무너질까 조마조마합니다. 조직 간의 소통, 사람들 간의 소통을《맹자(孟子)》에서는 인화(人和)라는 단어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맹자는 적에게 포위당하여 위기에 빠진 성(城)을 지키는 중요한 요소로 3가지를 제시합니다.

 

첫째는, 천시(天時)입니다.

기상조건을 말합니다. ‘하늘이 얼마나 나를 도와주는가?’ 하는 것으로 운세(運勢)가 중요하다는 뜻이지요.

 

두 번째는, 지리(地利)입니다.

지형적 이점을 뜻합니다. 성의 높이, 군량미 등 조직의 내부적 역량을 의미합니다.

 

세 번째는, 인화(人和)입니다.

아무리 운이 따라주고 물질적 조건이 완비되어 있더라도 그 성을 지키고자 하는 병사들의 화합과 단결이 없다면 그 성은 쉽게 무너지고 말 것이란 지적입니다.

 

요즘으로 말하면 경제가 악화되고 실업과 실직이 많아져도 모든 조직의 구성원들이 똘똘 뭉쳐 화합하면 어떤 상황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는 희망이 있다는 것입니다. 어려운 세상을 이겨내는 것은 물질적 요소만이 아니라 일체화된 꿈과 의지에 달렸다는 맹자의 말씀은 백 번 옳지 않은가요?

 

맹자는 어진(仁) 마음으로 의(義)를 실천하라고 합니다. 그는 인간의 자연스런 본성에 입각한 도덕성을 생활 덕목으로뿐만 아니라 정치⦁사회적 덕목으로 확장시킵니다. 사회에서 대립과 갈등은 언제나 존재합니다. 갈등은 사라지기 어렵습니다. 따라서 갈등 억제나 소멸보다 소통역량을 키우는 일이 더 중요하지요.

 

지도자가 소통을 하기 위해선 조직원의 마음을 읽어야 합니다. 지도자가 인(仁)과 의(義)를 바탕으로 하는 도덕심을 지니고, 자기 마음에 비추어 다른 사람의 마음을 헤아리면 조직원의 마음을 얻을 수 있는 것입니다. 조직원의 마음을 읽어 조직원이 바라는 것을 행하고, 싫어하는 것을 행하지 않으면 인화가 이루어져 조직은 안정이 됩니다.

 

하지만 구성원 각자의 마음이 다를 수 있고 비뚤어진 마음도 있을 수 있습니다. 비뚤어진 마음이 정직한 마음이더라도 이를 그대로 받아들이면 절반의 소통에 지나지 않습니다. 지도자는 구성원 모두가 공유할 수 있는 정의로운 마음을 찾아봐야 합니다. 어느 쪽이 옳은가를 가려내기 어려울 때는 약자의 마음을 읽으면 됩니다.

 

사람들 마음이 지나치게 다르면 절실함의 경중을 따져 가장 고통 받는 사람의 절절한 마음부터 헤아려야 하는 것이지요. 지도자가 약자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대변할 때 공정한 정의가 세워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덕이 있는 지도자는 조직원의 고통을 함께 나눕니다. 구성원의 고통을 읽지 않고 외면하거나 잠재우려고만 하면 소통은 어려워집니다.

 

지도자가 고통을 겪는 사람을 소수라는 이유로 외면하여 고립시키면 오히려 지도자 자신이 조직원으로부터 고립되고 패망의 길을 걷게 되게 마련입니다. 어진 지도자는 조직원의 마음을 외면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소수의 뜻에도 귀 기울여 올바름을 행할 때 지도자가 조직원의 신뢰를 받을 수 있습니다.

 

극하면 변하는 것입니다. 너무 강하면 부러지게 마련이지요. 이런 비극을 막는 기술은 없는 것일까요? 아마 그것은 인화(人和)하는 기술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원불교 2대 종법사(宗法師)를 역임하신 정산(鼎山) 송규(宋奎 : 1900~1962) 종사(宗師)의 법문에 ‘인화의 기술’에 대한 말씀이 나옵니다.

 

「이 세상에서 어떤 기술이 제일 근본 되는 기술이 되나이까.」정산종사 말씀하시기를「인화하는 기술이 제일 근본 되는 기술이 되느니라. 사람 잘 화하는 기술은 모든 기술을 총섭하나니, 인화하는 기술이 없으면 모든 기술이 다 잘 활용되지 못 하느니라,」

 

최고의 승리는 인화 없이는 불가능하다는 얘기입니다. 그러므로 보수와 진보, 동과 서, 여와 야, 남과 북을 막론하고 다 같이 이 ‘인화의 기술’을 배워 실천하면 가는 곳마다 참다운 평화와 번영을 이루고, 부강한 나라로 발전할 수 있게 되는 것이지요. 그럼 사람과 잘 화(和)하는 기술은 어떻게 하면 얻을 수 있을까요? 바른 마음을 갖는 것입니다. 그 바른 마음이 정심(正心)인데, 그건 ‘진실 심, 인화 심, 공익 심’이 바탕이 되지 않으면 결코 정심이 나오지 않는 것이지요.

 

인화는 화합의 근본입니다. 인화는 함께 나눠야 하고, 인화는 양보에서 오는 것입니다. 이렇게 인화하는 기술을 가진 사람이 있는 곳에 화합도 있고, 평화도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천하제일의 기술이 인화의 기술인 것이지요. 그 천하의 제일가는 인화의 방법입니다.

 

첫째, 크게 잘못하는 사람은 열 번만 관대히 용서해 주면 열한 번째는 잘 하게 됩니다.

둘째, 무엇보다도 먼저 정의(情誼)가 건네야 합니다.

셋째, 남의 부족을 말하는 것보다 그 장점을 말 해주기 노력하는 것입니다.

넷째, 선은 상주고 악은 벌주되 벌은 조금 적게 주어야 합니다.

다섯째, 미움과 사랑에 끌리지 말고 항상 원만하게 처사하는 것입니다.

 

인화를 이루는 길이 어찌 이 몇 가지에 한하겠습니까? 하지만 오직 순실(純實)한 마음으로, 어떤 처지 어떤 경우를 당하든지, 그 실행에 정성을 다하면 조직은 화합을 이루고 발전하게 됩니다. 어찌 인화하는 기술이 모든 기술의 으뜸이 아닐 런지요!


단기 4352년, 불기 2563년, 서기 2019년, 원기 104년 1월 8일

덕 산 김 덕 권(길호) 합장  


<본 칼럼은 필자 개인의 의견으로 본지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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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9/01/08 [09:13]  최종편집: ⓒ nanumilb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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