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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폴리텍대학, 코로나19 고용 위축에도 '꿈만은 활짝'… SW·항공·바이오 진로전환 새내기 3인
영사관 행정원, 특성화고 교사, 종자 연구원에서 '새로운 도전'
 
강현아 기사입력  2020/06/21 [14:21]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위기와 고용 위축이 심화되는 가운데, 진로 전환 및 개발을 위해 한국폴리텍대학(이사장 이석행, 이하 폴리텍) 전국 37개 캠퍼스에 입학한 다양한 사연의 20학번 새내기들이 눈길을 끈다.

 

이 가운데, 영사관에서 행정원으로 일하다 소프트웨어(SW) 개발자를 꿈꾸는 박상현(29, 남) 씨, ‘항공 전문교사’가 되기 위해 특성화고 교사에서 학생이 된 송명진(28, 여) 씨, 종자 연구원으로 일하다 바이오분석 기술자로 도전에 나선 강효진(30, 여) 씨 등이 있다. 이들 각자는 사연이 달라도 보다 나은 진로, 더 나은 미래를 꿈꾸며 폴리텍을 선택했다는 공통점을 가졌다.

 

▲ 한국폴리텍대학 분당융합기술교육원 박상현 씨(왼쪽)와 항공캠퍼스 송명진 씨     © 나눔일보


박상현(29, 남) 씨는 2016년 중국 국립 종합대학 칭화대(Tsinghua University)에서 중어중문학을 전공했다. 졸업 후 2년간 ‘주 광저우 대한민국 총 영사관’에서 행정원으로 근무했다. 주로 중국 경제 통상 분야 자료 수집과 정세 분석, 보고서 작성을 담당했다. 4차 산업 관련 조사를 맡으면서 정보기술(IT) 분야에 관심이 갔으나, “인문계 전공자인 나와는 거리가 먼 세계”라고 느꼈다.


귀국 후 어학 실력을 발판 삼아 해외 영업․마케팅 분야 취업 준비에 뛰어들었다. 1년 2개월간 ‘취업 준비생’ 신분을 벗어날 수 없었다. 그러다 우연히 폴리텍 분당융합기술교육원 데이터융합SW과(10개월 과정) 모집 정보를 알게 됐다. 지원 자격에 있던 ‘대학 전공 무관’이란 글자가 그렇게 반가울 수 없었다. 


박씨는 “새로운 분야를 배우다 보니 어려움도 있지만, 동기들끼리 서로 의견을 주고받는 학습 분위기에 자극을 많이 받는다.”며, “교수님께서 힌트를 던져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게끔 유도하는 수업 방식에도 성취감을 크게 느낀다.”고 말했다. 


이제 교육과정에 참여한 지 4개월 차. 박씨는 “기술자로 실력을 쌓고, 내가 가진 어학 실력을 발휘해 지역 방언, 현지 표현 등을 반영한 중국어 교육 애플리케이션(APP)을 만들어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송명진(28, 여) 씨는 교사에서 학생으로 탈바꿈한 사례다. 송씨는 대학에서 항공우주공학 학사와 기계금속 교육학 석사를 취득했다. 그 후 진주기계공고 기계․금속 교사로 재직하다, 휴직 후 폴리텍 항공캠퍼스 항공정비과(2년제 학위과정) 입학을 선택했다. 국내 항공산업 중심지 경남에서 ‘항공 전문교사’로 성장하고 싶다는 희망에서다. 


동료 교사 중 전문대학에 재입학 한 사례가 없다는 송 씨. “대학 전공과 연계해 항공기 기체, 엔진, 전기 전반에 걸쳐 실무 경험을 쌓을 수 있어 폴리텍을 선택했다”며, “내비게이션을 주기적으로 업데이트하듯, 배우는 입장에 서니 놓쳤던 지식과 새로운 기술을 익히는 재미가 남다르다”고 소감을 밝혔다.

 
송씨는 “항공산업기사와 항공정비사 면장도 취득해 교육 연구와 경력 개발도 게을리하고 싶지 않다”며, 폴리텍 졸업 후에는 교직에 돌아가 “우리나라 제일의 항공 전문 교사가 되고 싶다. 또 글로벌 정비 인증 자격 취득에도 도전하고 싶다”고 의지를 보였다.

 

▲ 한국폴리텍대학 바이오캠퍼스 강효진 씨  © 나눔일보

강효진(30, 여) 씨는 종자 연구원으로 일하다 올해 3월, 폴리텍 바이오캠퍼스 바이오식품분석과(2년제 학위과정) 새내기가 되었다.


강씨는 경북대 식물자원환경과 졸업을 앞두고 2년간 공무원 시험에 몰두했다. 녹록치 않았던 수험 생활과 졸업을 마치고, 농협 계열사 ‘농우바이오’에 입사했다. 옥수수 작물 재배, 종자 연구를 담당하는 프로젝트 팀에서 1년 반 동안 근무했다.


사내에서 업무 의뢰 차 분석팀을 방문할 때마다 자연스럽게 그쪽 업무에 관심이 갔다. 평소 차분하고 집중력 높은 본인 성격과도 더 잘 맞겠다 싶었다. 하지만 좀처럼 부서 이동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다. 강씨는 바이오 분석 기술을 전문적으로 배우자는 생각에 퇴사 후 폴리텍 입학을 선택했다.


대구 집에서 떠나 논산에서 기숙사 생활을 해야 하는 탓에 망설여지기도 했지만, 바이오산업 전망과 뚜렷한 진로 목표가 입학을 확정하는 계기가 되었다. 강씨는 “졸업 후 식품 위해(危害) 물질 제어나 식품 성분을 분석하는 전공 기술을 살려 일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석행 한국폴리텍대학 이사장은 “빅데이터, 항공MRO, 바이오 등 직업교육훈련 분야 선택 폭을 넓히고, 충분한 교육훈련을 통해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기술 인재를 양성해 국민에게 더 나은 일자리를 제공하는 본연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나눔일보 = 조장훈 대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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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0/06/21 [14:21]  최종편집: ⓒ nanumilb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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