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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 합천 해인사 원당암 목조아미타여래삼존상 및 불상·복장유물·전적류 보물 2건 지정 예고
고려 후기에 등장한 아미타삼존 도상 정확하게 구현, 한 작품이다. 현존하는 사례 매우 드물어
 
조영자 기사입력  2020/07/01 [19:28]

문화재청(청장 정재숙)은 유서 깊은 합천 해인사에 400년 넘게 봉안(奉安)되어 왔고 고려~조선 시대 조각사‧서지학‧불교사에서 매우 중요하게 평가되어 온 ‘합천 해인사 원당암 목조아미타여래삼존상 및 복장유물’과 ‘합천 해인사 원당암 목조아미타여래삼존상 복장전적’ 2건에 대해 보물로 지정 예고했다.

 


‘합천 해인사 원당암 목조아미타여래삼존상 및 복장유물(陜川 海印寺 願堂庵 木造阿彌陀如來三尊像 및 腹藏遺物)’은 해인사 경내 부속 암자인 원당암(願堂庵)의 보광전(普光殿)에 봉안된 삼존불상과 이곳에서 발견된 복장유물을 말한다.


해인사 원당암은 해인사의 상징적인 암자(庵子)로서, 신라 진성여왕 때부터 신라왕실의 원찰(願刹)로 창건되었다고 한다. 해인사 원당암과 이곳의 불상 조성과 관련하여 중요한 인물은 학조대사(學祖大師)로, 조선 초 15세기 해인사에 주석(主席)하면서 왕실의 후원을 받아 중창불사(重創佛事)와 대장경(大藏經) 인출, 해인사 법보전 및 대적광전 비로자나불 조성을 주도하였으며, 1495년 원당암 중창에도 일정한 역할을 했다.

 

‘원당암 목조아미타여래삼존상’은 설법인(說法印 : 부처가 설법할 때 취하는 손 모양)의 수인(手印)을 한 아미타여래좌상과 보관(寶冠)을 쓴 관음보살, 민머리의 지장보살로 구성된 불상으로, 아미타삼존 도상을 정확하게 구현한 작품이다. 이러한 삼존상 형식은 고려 후기에 새롭게 등장한 도상(圖像)으로 조선 후기까지 지속되었으나, 현존하는 사례가 매우 드물다.

 

또한, 이 삼존상에서 발견된 복장유물은 중수발원문(1694년), 후령통(候鈴筒, 불상이나 불화를 봉안할 때 금·은·칠보 따위의 보물을 함께 넣은 통), 사리호(舍利壺), 오보병(五寶甁, 청-적-백-흑-황색 비단으로 오보병을 마련하고 다시 이를 오방색으로 감싼 병), 직물, 보자기, 다라니 등 23점이다.

 

‘원당암 목조아미타여래삼존상’ 조성 시기에 대해서는 불상의 형식과 복장발원문, 1490년 전후 왕실의 지원에 따른 해인사 중창(重創), 이후 1495년 원당암 중창이 이루어진 일련의 과정을 고려할 때, 조선 15세기 후반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아울러 발원문 등 복장유물을 통해 해인사 법보전(法寶殿)과 대적광전(大寂光殿) 목조비로자나불좌상 조성을 후원한 왕실인물들이 관여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확인되었다.

 

불‧보살상의 얼굴은 통통한 둥근 형상에 조밀하고 섬세한 이목구비, 위엄 있는 온화한 표정 등 수법이 서로 비슷해 같은 작가의 솜씨로 추정한다. 특히, 삼존상에서 공통적으로 보이는 앙련(仰蓮, 연꽃이 위로 향한 모양)과 복련(覆蓮, 연꽃을 엎어 놓은 모습)이 마주보는 연화대좌는 명나라에서 유행한 티베트 불교의 영향을 받은 것이어서 당시 중국불교와 교류를 엿볼 수 있는 요소이다. 나풀거리듯 드리운 목깃 주름과 신체의 유기적인 흐름을 따라 사실적으로 조각된 천의(天衣) 등 뛰어난 조형미는 ‘영주 흑석사 목조아미타여래좌상’(국보 제282호, 1458년), ‘평창 상원사 목조문수동자좌상’(국보 제221호, 1466년) 등 15세기 중·후반 왕실발원 불상들과 연관성을 보여준다. 

 

‘합천 해인사 원당암 목조아미타여래삼존상’은 고려 후기부터 본격화된 아미타여래와 관음, 지장보살로 구성된 아미타삼존 도상을 보여주며, 조선 초 15세기 불상의 양식적인 특징을 뚜렷하게 반영하고 있어 당시 불교조각사 연구에 귀중한 사례가 되는 작품이다. ▲ 제작 당시부터 오늘날까지 원래의 봉안 장소를 벗어나지 않고 제작 당시 모습 그대로 신앙의 대상으로 보존되고 있다는 점, ▲ 복장유물을 통해 제작 배경과 참여자 등을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삼존상과 복장유물을 함께 보물로 지정해 보호할 가치가 충분하다.

 

▲ 합천 해인사 원당암 목조아미타여래삼존상 복장전적(제다라니경 변상도)     © 문화재청

 

‘합천 해인사 원당암 목조아미타여래삼존상 복장전적((陜川 海印寺 願堂庵 木造阿彌陀如來三尊像 腹藏典籍)’은 총 29첩으로, 본존 아미타여래좌상 복장에서 발견된 불경이다. '대방광불화엄경(大方廣佛華嚴經) : 진본晉本)' 23첩과 '대방광불화엄경(정원본貞元本) 5첩, '제다라니(諸陀羅尼)' 1첩으로 구성되었다. 판각 시기는 대부분 고려 13세기 중엽이며, 인출(印出, 찍어서 간행함)된 시기는 조선 14세기 말~15세기 초로 추정된다. 불상이 만들어진 후 복장이 개봉된 적이 없었기 때문에 결손 없이 보관상태가 매우 양호하며, 이렇듯 고려 시대 판각된 화엄경이 일괄 발견된 예는 지금까지 매우 드문 사례다.
 
대방광불화엄경은 줄여서 ‘화엄경(華嚴經)’이라고 부르며, 부처와 중생이 둘이 아니라 하나라는 것이 중심사상이다. 화엄종의 근본경전으로 ‘묘법연화경’(법화경)과 함께 한국 불교사상 확립에 중요한 영향을 끼친 경전이다. 화엄경의 판본은 진본․주본․정원본 세 종류가 있다. 구체적으로 동진(東晋)의 불발타라(佛跋陀羅)가 번역한 ‘대방광불화엄경’ 60권본인 진본(晋本), 당나라 실차난타(實叉難陀)가 번역한 80권본인 주본(周本), 당나라 반야삼장(三臟般若)이 번역한 40권본 정원본이 그것이다.  

 

'대방광불화엄경'의 진본·정원본 28첩 중 ‘진본(晉本)’ 23첩은 표지의 색이 진한 감색과 연한 감색, 황색 계통으로 세 종류이며, ‘정원본(貞元本)’ 5첩도 진한 감색과 황색 계통의 두 종류로 제작되었다. 진본‧정원본 모두 고려 중엽~조선 초 당대 해인사의 사상적 경향과 함께 출판인쇄문화의 실체와 역량, 그리고 국보 제206호 ‘합천 해인사 고려목판’에 포함된 개별 경판과 상관성 등을 파악할 수 있는 정보를 담고 있는 등 역사‧문화적 가치를 가진다.

 

특히, '제다라니'는 휴대용 수진본(袖珍本) 형식으로, 인출 시기는 조선 초 14세기경으로 추정되지만 1375년(고려 우왕 1년)이라는 정확한 판각연대가 있고 현재까지 발견된 유일본으로서의 희소성이 클 뿐 아니라 삼불상(三佛像: 아미타불‧비로자나불‧석가불)과 마리지천상(摩利支天像)이 표현된 변상도(變相圖)가 처음 확인된 경전이어서 고려 말 삼불상 구성과 마리지천 신앙을 알려주는 매우 주목되는 자료다. 변상도(變相圖)느 불교의 교리를 표현한 그림으로 보통 불교경전의 앞부분에 수록된다.

 

이처럼 ‘합천 해인사 원당암 목조아미타여래삼존상 복장전적’ 29첩은 지금까지 알려진 동종 문화재 중 보존상태가 최상급이고 같은 불상에서 함께 발견된 자료라는 점에서 완전성 또한 뛰어나다. 문화재청은 서지학‧불교학적 가치가 탁월하므로 보물로 지정해 보존‧관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전했다.

 

문화재청은 합천 해인사 원당암 목조아미타여래삼존상 및 불상·복장유물·전적류 등 2건에 대해 30일간의 예고 기간 중 각계의 의견을 수렴·검토하고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국가지정문화재(보물)로 지정할 예정이다.

 

[나눔일보 = 조영자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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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0/07/01 [19:28]  최종편집: ⓒ nanumilb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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