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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화만발'德華滿發']넘어지면 큰일입니다
노인의 낙상은 예방하지 않아 넘어진 것으로 봐야
 
덕산 기사입력  2020/12/01 [08:55]

덕산 김덕권(前 원불교 청운회장·문인협회장, 카페 '덕화만발 http://cafe.daum.net/duksan725' 운영)

 

제가 얼마 전 새벽에 화장실에 다녀오다가 뒤로 넘어져 머리를 책상머리에 쾅하고 부딪쳤습니다. 하루 종일 정신이 멍하며 견디기 힘 들었지요. 그리고 그 후로도 며칠간을 몸이 얼마나 힘 들었는지 모릅니다. 그 후, 설상가상(雪上加霜)으로 아내가 허리 수술 후 회복을 하다가 치료차 병원에 들어가서 낙상(落傷)을 했습니다. 지금도 아내의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네요.

 

최근 여러 대학병원의 유명 교수님들이 ‘넘어지면 큰 일 난다.’는 제목으로 발표한 글이 있어 소개합니다.

 

첫째, 건강한 노인도 엉덩이뼈 부러지면, 절반이 두 달 내 숨진다.

우리나라에서 한 해 낙상으로 사망하는 65세 이상 노인은 83만 여명입니다. 낙상은 교통사고에 이어 노인 사고 사망 원인 2위를 차지합니다. 전체 사망원인으로는 암에 이어 5위라고 하네요.

 

최근 열린 낙상예방 심포지엄에서 강성웅 대한노인재활의학회 회장(강남세브란스병원 재활의학과 교수)은 “암·혈압·당뇨병을 아무리 잘 관리해도 한 번 넘어져 입원하면 멀쩡하던 노인이 불과 몇 달 만에 사망한다.”고 발표를 했습니다.

 

어떻게 보면 만성질환보다 더 무섭다고 말했습니다. 낙상은 특히 날씨가 추운 11월과 2월 사이에 집중적으로 일어납니다. 낙상의 이유로는 바닥이 미끄러워서(25%), 문이나 보도의 턱에 걸려서(17.9%), 어지러워서(17.9%)가 가장 많았습니다.

 

둘째, 낙상으로 입원 시 일주일에 근육 10%씩 감소한다.

​한양대병원 재활의학과 김미정 교수는 “안방에서 아침 또는 낮잠을 자고 일어날 때, 손을 헛짚으면서 넘어지는 경우가 많다.”고 했습니다. 가장 많이 다치는 부위는 무릎 허리 엉덩이(고관절)·어깨 발목·머리 순입니다.

하지만 어느 부위를 다쳤느냐에 따라 사망으로 이어지는 정도가 다릅니다. 김미정 교수는 “낙상을 당하더라도 팔·손목 등 팔 부위가 부러진 정도면 생명에 아무런 문제가 되질 않습니다. 하지만 하지(下肢) 쪽이면 상황이 달라진다.”고 말합니다. 사망으로 이어지느냐, 아니냐는 걸을 수 있느냐 없느냐에 달렸다는 것이지요.

 

셋째, 근육 소실이 왜 생명을 위협할까

강남세브란스병원 재활의학과 박중현 교수는 “다리가 부러졌을 뿐인데 두세 달 만에 돌아가실 정도로 상태가 악화한다는 사실을 대부분 이해하지 못한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노인은 젊은이와 달리 하루만 누워 있어도 근육 손실이 엄청나다.”고 말합니다.

 

근육 감소는 35세부터 완만하게 일어나다가(매년 0.7%씩) 60세부터 두 배 이상(매년 2%씩) 빠르게 진행됩니다. 그래서 평균 80세의 근육은 60세의 절반 정도입니다. 그런데 낙상으로 입원하면 근육을 자극하는 활동이 없어 근육 량이 급격히 줄어듭니다. 박 교수는 “입원환자의 근육은 일주일에 10%씩 이상 감소해 한 달을 누워 있으면 입원 전에 비해 50%가 준다.”고 강조했습니다.

 

넷째, 작은 감염에도 속수무책으로 당한다.

박중현 교수는 “70세 이상 노인에게 낙상 후 변화는 한두 달 안에 급속히 진행된다. 특히 엉덩이뼈나 고관절이 부러지면 누워 뒤척일 수조차 없어 대부분 사망으로 이어진다.”고 말했습니다. 대한노인재활의학회 자료에 따르면 고관절 골절을 당한 65세 이상 노인 3명 중 1명은 1년 내에 사망했습니다. 80세 이상은 절반이 두 달 내 사망했고요.

 

다섯째, 여성 노인은 낙상을 더욱 주의해야 한다.

여성은 뼈가 약해 낙상 빈도가 높고 사망률은 남성이 높아 특히 조심해야 합니다. 고대 안산병원 재활의학과 김동휘 교수는 “똑같은 낙상이라도 남성 노인은 멀쩡한데, 여성 노인만 뼈가 ‘똑’ 부러지는 사례가 많다. 이는 골밀도를 유지시키는 여성호르몬이 50대부터 급격히 저하되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여섯째, 낙상에 의한 사망은 남성이 더 많다.

김동휘 교수는 “낙상으로 인한 골절 후 사망률은 남성이 여성보다 두 배 가량 높았다. 남성 노인에게서 심장병·고지혈증 등의 심혈관계 질환이 더 많은 것이 원인으로 추정된다.”고 말했습니다. 낙상으로 누워 있을 때 심혈관계 질환이 있던 환자는 혈관이 더 빨리 노화하고, 패혈증도 더 빨리 진행됩니다.

 

노인의 낙상은 운이 나빠 넘어진 게 아니라 예방하지 않아 넘어진 것으로 봐야 한다고 했습니다. 노인 낙상은 자신 뿐 아니라 배우자와 자녀들에게도 큰 걱정과 부담을 안겨줍니다. 따라서 방, 화장실, 운동, 여행, 등산 등으로 낙상 당하는 일이 없도록 각별 주의 하지 않으면 큰일 납니다.

 

어떻습니까? 낙상이 이렇게 무서운 결과를 가져온다는 것은 예전에 미처 몰랐습니다. 저도 낙상 후, 방에 작은 카펫을 깔았습니다. 우리 모두 자나 깨나 낙상을 조심 또 조심해야 하지 않을 까요!

 

단기 4353년, 불기 2564년, 서기 2020년, 원기 105년 12월 1일

덕 산 김 덕 권(길호) 합장 


<본 칼럼은 필자 개인의 의견으로 본지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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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0/12/01 [08:55]  최종편집: ⓒ nanumilb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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