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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화만발'德華滿發']천국이 어디메뇨
천국의 개념은 세계 여러 종교에서 다양하게 해석
 
덕산 기사입력  2021/02/19 [09:00]

덕산 김덕권(前 원불교 청운회장·문인협회장, 카페 '덕화만발 http://cafe.daum.net/duksan725' 운영)

 

과연 천국이 있는 것일까요? 있다면 어디 있는 것일까요? 천국이라는 말은 인간들이 거주하는 곳인 지상이나 저주받은 자들이 거주하는 곳인 지하세계와 대조되는 천상의 영역을 의미하는 곳입니다. 지하세계는 흔히 지옥으로 불리기도 하지요.

 

천상의 공간인 천국은 선과 성스러움의 특질인 빛을 발하거나 상징하는 태양·달·별들이 위치하는 장소이기도 합니다. 빛은 지하세계와 악의 성질인 어둠에 반대되는 개념입니다. 천국의 개념은 세계 여러 종교에서 다양하게 해석되어 왔습니다.

 

〈구약성서〉에서 천국은 이스라엘인들의 하느님인 ‘야훼’가 거하시는 곳으로 생각되었습니다. 그 이유는 하느님이 천국의 창조자이자 천상의 영역을 초월하기 때문입니다. BC 3~2세기에 이스라엘인들은 대개 천국을 죽은 자들의 거처로 생각하지 않았으며, 선하거나 악하거나 모든 사람은 고통과 기쁨, 벌과 보상이 없는 지하세계 ‘스올’에서 잔다고 믿었습니다.

 

그러나 후기 유대교에서 천국은 하느님과 함께 살기 위해 장차 부활할 의인(義人)들의 사후 목적지로 생각되었지요. 이러한 유대교의 모태에서 나온 그리스도교는 천국을 그리스도의 진정한 신자와 추종자들의 목적지로 생각한 것입니다. 최근의 몇몇 해석에 따르면, 천국은 선택되거나 구원받은 자들이 사후에 가는 장소라기보다는 그리스도와 함께 사는 삶의 상태를 상징합니다.

 

유대교와 그리스도교에 영향을 받은 이슬람교는 천국을 ‘알라(신)’의 뜻에 따라 신실한 이슬람교도가 가는 기쁨과 축복의 장소로 보았습니다. 이슬람교 경전인 〈코란〉은 모든 사람이 천국에 이르기 전에 지옥을 통과하거나, 지나가야 한다고 언급합니다.

 

그런데 동방종교에서 천국의 개념은 매우 다채로워 어떤 것은 서방종교와 유사하고, 어떤 것은 매우 다릅니다. 중국인들은 하늘[天]이 인간의 도덕법과 자연의 물리적인 법칙의 수호자로 신적 의지와 동일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대승불교(Mahāyāna)의 정토종(淨土宗)에서는 천국은 서방정토를 가리킵니다.

 

모든 살아 있는 생령(生靈)을 구원하기로 맹세한 ‘붓다(깨우친 자)’는 아미타불(阿彌陀佛)의 구원하는 은총을 받아들인 사람들이 가는 곳으로 여겼습니다. 그러나 정통 불교, 특히 소승불교(Theravāda:상좌부)에 속한 사람들은 천국을 말하지 않고, 욕망이 소멸된 존재 상태인 ‘니르바나’를 말합니다.

 

힌두교에서는 각양각색의 천국개념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비슈누(보존자)’의 숭배자들은 고통·두려움·죽음이 없는 천국에 가서 비슈누의 영원한 빛의 영광 안에서 살 수 있다고 믿고 있지요.

 

여하간 천국도 가지가지이고, 지옥은 수도 없이 많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알기 쉽고 피부로 느껴지는 진정한 천국은 어디일까요? 어떤 화가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모습을 화폭에 그려보겠다고 마음먹고 찾아 나섰습니다. 그는 여행을 다니면서 이 사람 저 사람에게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에 대해 물어보았습니다.

 

하루는 어떤 목사님에게 물었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이 무엇입니까?” “믿음입니다.” 이번에는 지나가는 군인을 붙들고 물었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이 무엇입니까?” “평화입니다.” 이번에는 신혼여행을 떠나는 신혼부부에게 물었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이 무엇이겠습니까?”

 

“사랑입니다.” 화가는 세 가지 대답이 모두 마음에 들어서 그것을 그리기 위해 붓을 들었습니다. 세 가지를 합쳐놓은 가장 아름다운 모습을 그리기로 했습니다. ‘이 세 가지를 어떻게 합쳐서 하나의 그림으로 그릴 수 있을까?’ 아무리 생각하고 헤매고 다녀도 이 세 가지를 모두 모아놓은 그림을 찾을 수가 없었지요.

 

화가는 오랫동안 돌아다니다가 결국 포기하고 아무 것도 그리지 못한 채 집으로 돌아오게 되었습니다. 지친 몸으로 힘없이 문을 열고 들어서는데, 아이들이 “아빠!” 하고 소리치며 달려와 안기는 것이 아닙니까? 그 때 화가는 아이들의 반짝이는 눈망울에서 믿음을 발견했습니다.

 

‘아! 여기에 믿음이 있었구나. 아이들은 여전히 나를 믿고 있구나.’ 남편이 오랫동안 집을 비웠는데도 아내는 여전히 부드러운 태도로 맞아주었습니다. 화가는 아내의 따뜻한 얼굴에서 사랑을 발견했습니다. 그리고 아이들과 아내가 있는 집에서 오랜만에 지친 몸을 편안히 쉴 수 있었습니다.

 

아내의 사랑과 아이들의 믿음 속에서 평화를 얻은 것입니다. 비로소 그 화가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은 가정이라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화가는 아름다운 가정의 모습을 화폭에 담아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이제는 더 이상 아름다움을 찾아 헤맬 필요가 없게 되었습니다. 화목한 가정이 바로 천국이었습니다.

 

어떻습니까? 진정 천국은 어디일까요? 우리들이 편히 쉴 수 있고, 사랑이 넘쳐흐르며, 누구 보다 믿을 수 있는 가족들이 살아가는 곳, 바로 우리들의 아름다운 가정이 아닐 까요!

 

단기 4354년, 불기 2565년, 서기 2021년, 원기 106년 2월 19일

덕 산 김 덕 권(길호) 합장 


<본 칼럼은 필자 개인의 의견으로 본지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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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1/02/19 [09:00]  최종편집: ⓒ nanumilb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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